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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0-18 19:58
해외 선진 디자인 탐방 보고서 - 최종승
 글쓴이 : 운영진
조회 : 1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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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선진 디자인 탐방 보고서 - 최종승

파리에서 2%를 보다.


어렸을 때부터 유럽을 정말 나가보고 싶었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유럽의 문물들을 직접보고 싶었고 느껴보고 싶었다. 하지만 학생의 신분으로서 정작 유럽에 갈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그렇게 기회를 보다가 가게 되었던 곳은 [파리]. 난생처음으로 해외를 나가는 게 유럽이라서 정말 많은 기대를 가지고 가게 되었다. 예전부터 영화나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많이 접하면서 친근한 곳이긴 했지만 직접 가서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는 파리는 훨씬 더 아름다운 곳이었다. 물론 모든 것들이 내가 생각한 이상적인 곳이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갖고 싶었던 모자란, 말로표현하기 힘든 어떠한 [무엇]. 그[무엇]을 채울 수 있는 그런 일주일 이였고, 그런 파리의 모습을 혹시라도 머리에서 날아갈까 봐 모든 곳을 담아두고 싶었고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 일주일 이였다.

파리의 시작 ‘샤를 드 골 공항(Charles de Gaulle Airport)’

처음 도착하여 파리를 밟 은 곳은 ‘샤를 드 골 공항 (Charles de Gaulle Airport)’이었다. 도착한 시간이 현지시각으로 6시 정도 이었지만 유럽의 4대 국제공항이라는 생각이 들 지 않을 정도로 많이 조용 하였다. 가장 처음 파리를 만나는 곳. 파리의 첫인상인 드 골 공항은 파리의 모든 것들이 만들어져 있거나 그려져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 공항에서는 볼 수 없는 감각적인 그래픽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파리에 도착하였다는 것을 실감하게 만들어준 에펠탑모양의 관광안내문 꽃이. 앞으로도 일주일동안 계속 보고 느끼게 되지만 파리의 모든 것은 파리의 모든 것으로 만들어져있었다. 자신들의 문화와 역사를 자랑스러워하고 거기에서 머무르는 게 아니라 제품이나 컨텐츠로 만들어내는 파리사람들의 모습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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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의 파리의 공공디자인

서울의 1/6정도 밖에 안 되는 파리를 걷다보면 ‘참 공원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필자가 공원만 찾아 다녔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공원을 보다보면 ‘하나’ 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듯하다. 모든 공원을 구성하는 것들이 녹아있지 않은 게 없었다. 위에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벤치부터 시작하여 펜스나 놀이터, 심지어 작은 팻말까지 모두 그린컬러를 사용하고 있었다. 무조건 나무 등의 자연적인 소재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단지 컬러를 정리함으로써 이런 공간은 만들어낸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우리가 갔을 땐 겨울이라서 앙상한 나뭇가지 때문에 와 닿지는 않는지도 모르겠지만 나뭇잎이 울창한 여름에는 정말 눈이 편안한 쉬고 싶은 그런 곳일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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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하나 되는 스트리트 퍼니쳐

오랜 역사가 있는 우리나라는 그나마 남아있던 숭례문하나도 지키지 못하는 그런 나라였다. 하지만 파리역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로써, 과거를 지켜오면서 새로이 만들어지는 것은 과거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스트리트 퍼니쳐가 만들어져 있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어느 하나 혼자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들은 지켜가기 위하여 국비로 몇 년마다 한 번씩 건물들의 때를 벗겨내고, 테마를 지켜나가며, 환경을 해치는 것은 제제를 한다고 한다. 차도도 보면 옛날 파리의 모습을 담기위해 흔한 아스팔트 대신 돌을 사용해 만든 것 등등, 정말 테마파크를 걷고 있는 듯 한 느낌이었다. 어떤 이들은 오히려 이런 부분이 자신이 소유한 건물이나 땅에 대해서 개성이 없다고 이야기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새로움이라는 것은, 과거가 있어야지만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그 과거를 보아야 현재를 보고 미래를 볼 수 있는 눈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라고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파리가 모두 이런 모습을 갖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위성도시처럼 바로 옆에 현대도시의 모습을 한 ‘라 데팡스’가 있다. 예전부터 치밀하게 계획되어온 파리의 모습은 현재의 우리나라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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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2%를 보다

파리에서 정말 많은 것을 보았지만 정말 감동적 이였던 것은 따로 있다. 우리나라가 빠른 경재성장을 이루어 아무리 앞서나가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여도 오래된 과거로부터 천천히 단단하게 쌓여져온 의식의 차이는 실로 엄청났다. 아름다운 비너스와 신비한 모나리자는 부럽지 않았다. 그들의 멋진 건축물들은 부럽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이 유명 작품들을 직접 보면서 뎃생을 하는 모습. 서로 신경을 쓰지는 않지만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수시로 나오는 ‘감사합니다(Merci)’ 와 ‘죄송합니다(Pardon)’ 라고 하는 말. 빨간불이여도 보행자를 건너도록 배려하는 모습. 하지만 자신의 일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프로임을 의식하면서 조그마한 일이라도 자신의 일에 즐겁게 일하는 모습. 이런 모습들이야 말로 정말 파리지엥과 파리지엔을 그리워하게 되는 이유가 이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201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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