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M Reports

 
작성일 : 09-10-18 19:43
해외 선진 디자인 탐방 보고서 - 이슬기
 글쓴이 : 운영진
조회 : 14,141  

kdmbar.jpg

해외 선진 디자인 탐방 보고서 - 이슬기

메종오브제

maison & objet 전세계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박람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메종 & 오브제의 주제는 ‘단순함’ 이다.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에코디자인 - 즉 지속가능한 디자인이 요구된다. 이러한 트렌드를 추측해서 각 브랜드마다 여러 가지 소스로 트렌드 제안을 하는 것이다.

해외슬기1.jpg

총 5관으로 되어있고 각 관마다 테마별로 나누어져 있다. 주로 홈 & 인테리어에 관한 브랜드의 전시가 주를 이루었고, 제품 분야, 공예분야 등도 많이 전시되어있었다. 너무 많은 것들이 있어서 어지러울 정도였다. 나는 주로 색깔을 위주로 보았는데, 파스텔- 뉴트럴 계열의 색상들이 많았다. 우리가 어떤 색을 표현할 때, 빨강 이나 노랑 이런식으로 명확한 표현을 쓸 수 있는 색상들이 아니라, 예를 들어 - ‘푸른빛이 도는 회색’, ‘핑크가 섞인 오렌지’ 등 뭔가 혼합되고 채도가 낮은 그런 색상들이 주를 이루었다. 자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자연색’이라고 하는 광물색이나, 나무색 등 진하고 푸른 컬러들도 눈에 띄었다.

해외슬기2.jpg

파리가기 전 ‘페클레’에서 제안한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에서 보았던 컬러들을 앞서서 알아볼 수 있었고, 실제로 우유빛 섞인듯한 컬러들이 눈에 띄었다. 이러한 컬러는 모두 전자파 차단코팅으로 인한 색감들이다. 이러한 코팅을 하면 원래 색상에서 약간 하얀빛의 코팅이 되기 때문에 파스텔톤이고 채도가 낮은 색감으로 실제 제품에 표현되는 것이다. 이렇게 전자파 차단 코팅을 제품에 해야하는 것 자체가 시장이 친환경적인 제품을 원한다는 것이다.

디자이너로서 트렌드에 크게 휩쓸리기 보다는 트렌드를 이해하고 그것을 보다 낫게 내 디자인에 적용한다면 효과적일 것 같다.

셍투앙 벼룩시장

셍투앙 벼룩시장은 재밌은 물건들이 많아서 너무 즐거웠던 곳이다. 파리사람들의 문화와 역사를 알기에 좋은 곳이라 생각한다. 길거리에는 우리나라 동대문처럼 여러 가지 잡동사니들을 팔았고, 골목 구석에 들어가니 오래된 가구부터 엔틱 카메라, 그림들을 팔았다. 평소 아프리카 조각에 관심이 많아서, 인터넷으로 찾아보곤 했었는데, 셍투앙 시장에서는 흑인들이 이런 아프리카 조각들을 많이 팔았다. 사람들이 많아서 활기찬 분위기를 띄는 곳이다. 하지만 소매치기도 많아 항상 긴장을 해야하기도 했다.

해외슬기3.jpg

60년대 70년대에서 많게는 20년대의 물건들 까지, 그들의 역사를 둘러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특히 카메라와 오래된 악세사리를 눈여겨 보았는데 진품여부는 알 수 없지만 매우 독특한 것들이 많았다. 또 빈티지 물건이라는 것이 딱 하나뿐이고 보물처럼 눈에 쏙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매력이 있다.

해외슬기4.jpg

생투앙 시장에는 60-70년대 주얼리에서, 80년대 포스터, 그리고 무명의 작가 그림들까지 없는 것이 없었다.

달리미술관

해외슬기5.jpg

몽마르뜨 언덕, 화가의 마을 골목 구석에 달리 미술관이있다. 살바도르달리 - 초현실주의 작가로 독특하고 기이한 그의 세계를 회화, 조각, 영화 등 장르에 구분하지 않고 자유롭게 펼친 작가이다. 국내에서 ‘달리 전’을 했었지만 몇 안되는 작품들에 실망을 했었다. 달리미술관에서 더 많은 그의 작품을 만날 것을 기대하고 샤크레쾨르 성당 옆 골목골목을 뒤져 찾았다. 미술관은 생각보다 아담하고 아늑했다.

다양하고 재밌는 작품들이 많았다. 어디서도 볼 수없었던 달리의 초기드로잉 작품과 조각 작품들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달리의 작품에는 어떤 상징 같은 것이 있는데, 그의 작품마다 그것을 찾는 것도 전시 관람의 재미였다.

퐁피두 센터

파리의 현대미술이 전시되어있는 곳이다. 건물은 매우 현대적이었다. 주변의 경관은 전통적인 파리의 건물들이지만, 퐁피두센터는 건물의 골격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마치 공장을 보는듯한 과격한 모습에 아마도 파리 시민들의 불만이 많았을 것 같다. 각 층마다 주제를 가지고 전시를 하고 있었고, 도서관도 있었는데 방대한 자료들이 꼭 한번 들어가 보고 싶었다.

해외슬기6.jpg

내부에서 현대미술전을 하고 있었다. 마네, 모네 같은 거장들의 작품들도 물론 흥미롭지만, 어떤 영역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요즈음 현대미술에 관심이 많아 기대가 되었다. 예상대로, 작가의 의도를 알기 힘든 작품들도 많았고, (이것이 현대미술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재료가 다양한 작품들이 많았다.

해외슬기7.jpg

▶퐁피두센터의 현대미술 작품 ▶뒤샹의 "샘"

뒤샹의 ‘샘’이라는 작품도 볼 수 있었다. 수업시간에 당시 파격적인 예술 작품 이라고 해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그 작 품을 실제로 보니 신기했다. 또, 한편으로는 가벼웠다. 뒤샹은 예술작품의 범위를 나누지 않고, 그저 작가의 의도와 그의 개념이 들어가 있다면, 기성품도 작품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그가 이 ‘변기’에 한 예술적 행위라고는 왼쪽 하단 부에 있는 사인이 전부이다. 이런 작품들을 보며 여러 가지를 생각 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kdm에 메일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