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8일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디자인 박람회라 할 수 있는 서울리빙디자인페어(Seoul living Design Fair)에 다녀왔다. 1월달 파리의 리빙페어라 할 수 있는(규모에서는 엄연히 차이가 많이 나지만)메종오브제를 보고 온 뒤라서 과연 한국의 2009 디자인 전망과 트렌드는 어떨지 메종 오브제와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전시장 앞에는 사람들이 많이 붐볐다. 날로 늘어가는 디자인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1.그린스타일

올해로 15회를 맞이하는 서울리빙디자인페어의 주제는 ‘그린스타일’로, 에코디자인과 그린디자인이 계속해서 대중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지금, 조금은 진부한 소재가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메종오브제에서도 느꼈던 것처럼 이번 리빙페어에서의 그린디자인은 소재 형태를 넘어서 '그린‘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처럼 몸과 마음에 오붓한 휴식과 여유, 풍요로운 감성과 지성을 전하는 리빙 공간 및 주거문화 등의 전체적으로 자연이 녹아든 스타일로 연출된 것들이 많았다.

2.한국의 미

리빙페어에서 무엇보다 나를 사로잡았던 것은 바로 한국적인 디자인 제품들이였다. 한국적인 소재들을 이용해 너무나도 현대적이고 감각적이게 만든 작품들은 그 어떤 디자인 제품들보다도 아름다웠다. 이미 널리 알려진 이노디자인 대표 김영세 디자이너의 태극무늬를 모티브로 한 제품을 포함해 ‘건곤감리‘를 이용한 조명을 실제로 처음 보았는데, 정말 괜찮은 작품이었다. 또한 어느 한 부스는 전체적으로 한국의 미를 모티브로 하여 디자인한 작품들로 꾸며져 있었는데, 한국적인 질감과 소재 특히 나무를 이용한 여러 가지 가구들은 우리나라사람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의 이목을 잡기에 충분할 정도로 아름답고 새로웠다.

3.월드디자인마켓_ 서울 SPRING

이번 리빙페어는 전년도와 다르게 세계디자인수도 서울 2010을 기념. 서울시와 공동으로 2009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월드디자인마켓_ 서울 SPRING과 함께 진행되고 있었다. 소규모의 디자인 동아리나 그룹부터 회사까지 다양한 디자인제품이 판매되는 공간으로 개성 있는 아이디어와 스타일로 디자인된 제품들이 가득한 곳 이였다. 항상 KDM에서 회원들과 얘기할 때 우리도 이렇게 우리의 디자인을 만들어내 팔아보자 얘기를 하곤 했었는데, 우리의 디자인을 대중에게 평가 받을 수도 있고, 그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이란 어떤 것 인지 알아볼 수 도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 같다.이번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우리 KDM회원들끼리 뭉쳐 작은 공간이라도 우리들의 디자인에 대한 가치를 느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