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M Reports

 
작성일 : 11-08-19 18:49
Material ConneXion 연수회원 보고서 - 전수연
 글쓴이 : 운영진
조회 : 14,259  

 

  단순한 여행이 아닌, 배움의 목적과 내 나름의 주제를 가지고 해외 워크샵을 처음으로 다녀왔습니다. 뉴욕으로 출발한 날이 벌써 2주 하고도 하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뉴욕으로 출발 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우리 뉴욕팀은 한국에 돌아와 각자가 하던 일을 하고 있고, 저는 이렇게 보고서를 쓰고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워크샵을 다녀온 것이 짧은 꿈을 꾼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그 곳에서의 설렘과 기대는 지금도 가시지 못 하고 있습니다. 이 기분 좋은 설렘과 자극들은 제 삶 속에 남아 제 마음을 문득문득 두근거리게 만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찬찬히 기억을 돌아보면 사실은 제일먼저 그 곳에서 만났던 인연들이 생각이 납니다. 같은 한국에 있을꺼면서도 헤어질때는 어찌나 아쉽던지 10일 동안이 아닌 10년동안 만났던 사람들의 헤어짐 같았습니다. 워크샵 일정동안에 의사소통이 조금 힘겨웠던 우릴 위해 통역을 해주었던 일, 함께 고민하고 생각을 나누며 프로젝트를 했던 훈련의 과정들, 웃고 떠든일들, 늦은밤 잠을 제쳐두고 피가되고 살이되는 이야기들을 연구원님과 함께 나누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 갔습니다. 말로만 듣던 뉴욕에 와서 내가 생각 했던 것들보다 훨씬 더 많이 얻어 갈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아마도 운영진들께서는 이 모든 것들을 이렇게 계획해 놓으셨겠지요.



 

 첫째날, 본격적인 워크샵 여정이 시작 되었습니다. 떠나기 전 제일 걱정했던 의사소통의 두려움을 맞이 하게 되는 순간 이었습니다. 머터리얼커넥션 설립자가 와서 연설을 시작하는데 그날은 어찌나 빠르게 들리던지 이게 영어인지 일본어인지 모를정도 였던 것 같습니다. 제 머리위엔 물음표가 한 300개 정도가 떠나니고 있었습니다.

 20년간 눈치로 영어공부 해온 짬밥으로 자체 해석에 들어 갈 수 밖에 없는 노릇 이었습니다. 누군가 만약 이 곳에 맨 처음 왔을 때의 결심을 말하라고 하신다면 무조건 첫째도 영어요 둘째도 영어라고 거침없이 대답했을 것입니다. 소재는 모든 아이디어의 해결책이는 주제로 설립자 께서는 시작 하셨습니다. 디자인의 여러 가지 요소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격이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래야 잘 팔리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소재에대한 소개를 해 주셨고, 신소재를 통한 기업의 혁신적 디자인 성공사례를 보여 주셨습니다. 또 지속 가능성 및 스마트 소재를 활용한 제품의 예를 들어 사진으로 보여주셨습니다. 구겐하임도 그렇습니다.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잘 닦기고 유연하고 찢어지지도 않고 생김새도 레이스처럼 생겨서 사람들이 주로 밥먹을 때 그릇받이? 식탁위에 그릇밑에 대고 먹는 그런 받침대 용도로 쓰인다고 설명하셨습니다. 그당시 정말 특이하다고 기발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영어를 못하니 그새 잃어버리기 일쑤였습니다. 영어로 하도 빠르게 말씀하시니 다음내용 놓칠까 적지도 못하는게 아주 아쉬웠던 점이었다. 아마도 내가 영어를 정말 잘 했었더라면, 아니 지금내 실력에 정말 조금만이라도 더 양호 했었더라면 내가 얻어가는 것의적어도 2~3배가 않았을지 싶다.


 소재에 대한 설명이 끝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실재로 눈으로 보고 만져보니 그 느낌은 또 달랐습니다. 어떻게 이런생각을 했을까 싶었습니다. 공예를 전공하는 나에게 평소 주로 접했던 소재들은 뭐 흙이나 금속같은 것 이었고, 내가 주로 만났던 내 주변의 제품들은 플라스틱 혹은 유리, 나무로 만들어진 것들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앞서 언급했던 재료들로 제품을 만들어야 정답이고 또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었지요.


 나는 그동안 그다지 환경적이지도 않으면서도 가격도 비싼 것들로 만들어진 제품들만 만나 왔는데, 친화경적이고, 경제적인데다가 우리주변에 쉽게 접할 수 있거나 버려지는 것들로 만들어지는 이 소재들이 어떻게 디자인으로 적용이 될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의외로 훨신 참신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나오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주변의 무심코 스쳐지나가거나 버려지는 것들도 관점을 바꿔 생각하면 죄다 혁신적일 수 있다는 것이라는 것을 깨닳게 되었습니다. 디자인은 발명이 아니라 발견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이제는 디자인도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환경적으로도 기여할 수 있고, 은근 과학적이라는 것을 깨닳게 되었습니다.

내가 만드는 공예품들도 조금만 더 관점을 바꿔 생각해 봐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소재에 대한 소개가 끝나고 우리는 5개의 팀으로 나누어 3일간 프로젝트를 시작 하였습니다. 첫 날엔 코카콜라캔 따게로 만든 평범한 의자를 각 조마다 촉각 시각 미각 청각 후각이라는 컨셉으로 나누어 컨셉에 맞는 소재를 찾은 후 디자인을 하는게 과제였고, 둘째날엔 지속가능한 디자인, 즉 미래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존하면서 한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개발. 친환경적이고 에코적인 디자인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앤드류는 현실적으로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는 지속가능디자인은 당장의 비용절감, 현 시스템과 프로세스 현실의 두려움 등으로 인해 외면당하고 있어 최근에는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그다음은 직접 공원으로 나가서 사람들이 휴지통에 휴지를 어떻게 버리는지를 관찰하고 더 나은 프로세스를 고민 하였고, 마지막으로 스타벅스 패키지 디자인 이었는데 유저와 제품관의 인터렉션에 대해 알고 더 나은 방향으로 소재와 접목하여 디자인하는게 주제였다. 물론 공정과정까지 생각한 디자인 말이다. 3일동안의 과제의 주제는 각각 달랐지만 평소 우리가 해왔던 형태나 모양을 먼저 디자인하고 그 후에 소재를 접목시켰던 방식과는 달리 소재에 대해 먼저 연구하고 그것으로부터 디자인을 돌출 해 나가는 연습을 했던 것이 공통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해보는 연습이라 되게 낯설었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연습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신기했습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여러지역 케이디엠 사람들을 만나서 서로 의논 하고 의견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었던 점 이었습니다. 각자의 전공들은 다 달랐지만 소재로 하나가 되어 서로에게 보충이되고 토의 한다는게 너무 신기하고 재밌었습니다. 서로 우리의 의견에대해 피드백이 많이 없어 아쉽긴 했지만 서로의 의견들을 공유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 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기업탐방에 이어 모마 미술관과 아트앤디자인미술관 탐방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방문 했던 곳은 스마트디자인과 프로그 디자인 이었습니다. 그 곳에 들러 간단한 생산 과정을 둘러보고, 제품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프로그 디자인 에서는 특별히 한국인 직원분이 계셔서 뉴욕에서의 인턴과 실무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영어의 장벽은 나에게 정말 높은 것이구나 하고 자극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자극은 우리와 비슷 한 또래에 똑같은 지원을 받고 같은 곳에 온 대구 케이디엠 친구들 이었습니다.


 그 친구들은 이미 대구에서부터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와서 프로그디자인 실무에 계시는 분께 피드백을 받고 있었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잘된점이 무엇인지,,, 또 한달전부터 기업에 메일을 보내서 해외인턴 컨텍을 목표로 왔다는 것을 알았을 때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을까 같은 케이디엠이라 자랑스럽기도하고 기특하기도하고 부럽기도했습니다. 한편으론 막연히 디자인은 많이보고 경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단순히 워크샵 수업내용만 얻어가려고 했었던 내가 부끄러워 졌습니다.


 다음에 다시 한번 기회가 된다면 나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욕구도생겼고, 돌아가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를 갖게 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또 이날 가장 기억에 남앗던 것은 아트앤 디자인 미술관 이었습니다. 정말 짧은 시간동안 관람해야했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다 감탄하고 느끼고 했는지 모르겠는데 정말 거기서 본 작품들은 지금까지도 생각이 납니다. 디자인에 접목시킬 수 있겠다고 생각 했던게 많았습니다. 내년에 있을 내 졸작을 어떻게 해야할지도 얻어 갈 수 있었습니다.


 강의만 듣는 방식이 아닌 내가 직접 만져보고 체험해보고 생각 해 보고 발표 할 수 있었던 시간이 너무 감사했고, 값진 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mc에서 회원카드를 주셨는데 1년간 mc회원으로써 홈페이지에서 소재들을 검색할 수 있고 찾아 볼 수 있는 특권을 가질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형태에만 치중되지 않고, 소재를 이용한 디자인에 치중해 볼 계획이 생겼습니다. 좀더 에코적이고 지속가능한 디자인이 나올 것 같은 기대가 됩니다.


자유일정


 

 뉴욕을 가게 되었을 때 내가 언제 또 뉴욕에 와보겠냐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힘들더라도 멋지게 소화 해 낼꺼라는 다짐을 했었습니다.

 맨 처음 뉴욕에 왔었을때는 여자들의 로망이자 자유의 도시 뉴욕 이라는 타이틀이 커서인지 기대가 커서인지 그다지 와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자유일정 중에 정말 친절한 현지인들과 스타벅스에서 커피한잔에 노트북을 켜고 자기의 일을 하고 있는 모습들과 옷을 훌러덩 벗고 공원으로 나와 썬텐을 하고 앉아서 길거리 음식을 먹는 뉴요커들을 보면서 우리나라와는 다른 풍경이어서 그랬을까 그냥 정말 자유롭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워크샵도 있고 통금시간도 있고 해서 그리 넉넉지 못한 자유일정 이었지만 다행히 마음 맞는 친구들을 만나게 되어서 큰 트러블 없이 재밌는 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월요일이었을까 풀 자유일정이 있던 날이었다. 우리에겐 잊을 수 없는 특별한 날이 있었다. 우리는 뉴욕의 최 장점 지하철로 1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바다를 가보기로 했다. 남들이 안가본 곳에 가보고도 싶었고 대서양 바다는 어떻게 생겼는지 또 10km에 이르는 백사장이 있다길래 봐보고 싶었다. 가는길에 외국인 친구를 만났다.


 친구라고 하기엔 나이가 많은 아저씨 였지만 같은 버스를 타고, 자기들이 준비 해 온 음식과 음료들 그리고 썬크림, 돗자리등을 우리에게 나누어 주었다. 함께 즐기자면서...

사우디 사람들이었는데 존스비치가 너무 아름다워서 벌써 5번째라고 했다. 함께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나누었다. 물론 의사소통은 썩 잘 되지 않았지만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다음 일정을 가야했기 때문에 많이 머물지 못하고 떠나야 했다. 떠나기 전 그 분들한테 우리는 준비해 온 한국돈을 선물로 드렸다. 백원, 오백원, 천원, 그랫더니 그분이 너무 기뻐 하셨다. 큰 돈도 아닌데, 작은 것에도 그렇게 기뻐해 주시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는 그분들도 우리에게 행운의 2달러라고 하시면서 싸인과 함께 건네 주셨다. 절대 잊지 못할꺼라고 서로가 이야기하고, 번호도 교환하고 서로의 나라에 놀러가게 되면 꼭 연락하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뉴욕에와서 정말 특별한 경험을 한 것 같아 그 분들게 감사했다. 그리고 우리는 브룩클린브릿지, 재즈바, 소호, 5번가, 센트럴 파크 등 모든 일정을 함께 했다.

뉴욕 야경도 멋있고, 재즈바도 즐겁고, 센트럴파크 소호, 그리니치 빌리지 너무나도 멋진 곳 이었다.

 건물들도 너무 예뻤다. 특히 그리니치 빌리지는 너무 예뻤다. 타임스스퀘어와는 또다른 엔틱한 느낌이 뉴욕같지 않은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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