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M Reports

 
작성일 : 09-10-18 16:03
2008 서울디자인올림픽 참관기 - 최종승
 글쓴이 : 운영진
조회 : 1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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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2008. 10. 25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10월 25일 서울디자인 올림픽을 관람하러 잠실 주경기장에 도착하였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여러 인터넷과 광고매체에서 봤던 플라스틱으로 둘러싸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주경기장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관람을 시작한 곳은 3층에 자리잡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디자이너인 자하 하디드와 패트릭 슈마허 서울특별전을 보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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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하게 만들어진 부스의 외벽에는 디자이너들의 작품들이 프린팅 되어 있었다. 그렇게 인터넷으로만 보던 작품들을 눈으로 보는 시간. 설렘이 나를 감싸고 있었다. 자하 하디드의 작품은 예전 엘지화학의 하이막스 설명회 때 하이막스를 이용한 작품들을 여럿 볼 수 있었는데 이번 디자인 올림픽에서의 전시에서도 볼 수 있을지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들어간 전시장. 스타디자이너 작품의 에너지랄까? 화려함에 시선을 멈출 수가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라인과 소재들이 신선한 충격이였다. 주최 측에서는 만지지 말라고 했었지만 몰래 만져보기도 했었다. 대부분의 작품들은 정말 ‘유’한 라인을 가지고 있었고 빛에 Glossy하게 반응하여서 적은 듯 한 조명량과 어울려 환상적인 쇼를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기대보다 실망적인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 잦은 전시 때문인지 여기저기 작품에 나있던 상처들과 비록 설명은 해주고 있었지만 그렇게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사람들을 위한 작품들의 설명이 부족하였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있었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를 둘러보고 3층부터 돌아보기 시작하였다.

 

주경기장 3층은 대학교들과 디자이너클럽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각 학교들의 개성 넘치고 실험적인 디자인들이 넘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학생의 신분으로써 나와 같은 위치에 있는 예비디자이너들의 작품을 본다는 건 정말 자극적인 일이였다.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을 시작으로 3층의 디자인 관람은 시작이 되었다.

제품을 공부하고 있지만 제품에도 많은 스타일과 분류와 기술에 따른 디자인의 분류가 생긴다. 개인적으로 하이테크나 오브제적인 성향이 강한 디자인보다는 로우테크 이더라도 의미가 있고 인터랙션이 재미있는, 제품을 사는 사람에게 소중한 디자인을 만들고 싶다. 이번 디자인 올림픽도 그런 관심사를 반영하여 관람을 한 것 같다. 왼쪽에 보이는 디자인 제품들도 정말 재미있는 제품이다. 이번 KDM 인터렉티브 코스의 본질 팀의 표본이 되는 그런 디자인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이번 디자인올림픽에서 한 가지 좋았던 점이 있다. 2008레드닷 컨셉디자인 어워드에서 한국디자이너들이 많은 상을 수상을 하였다. 하지만 아직 시상식이 진행이 되지 않아 수상작들이 공개가 이뤄지지 않았는데 많은 2008레드닷 컨셉디자인 어워드 수상작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렇게 많은 수상작들을 보다보면 기가 죽는 다라기 보단,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많은 한국디자이너들이 큰상을 타는데 나라고 못할 이유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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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주경기장 3층에서 많은 작품들이 있었는데 그만큼 많은 목업작품들이 나와 있어서 평소에는 볼 수 없는 공부할 점이 있었다. 기업체에서 지원하는 목업물부터 전문 목업소에 맡겨 만들어진 목업물, 학생들이 직접 만든 손목업까지 많은 목업물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학생들의 작품에서 손목업이 많이 없다는 것과 목업의 과정이 없다는 게 아쉬운 점이었다. 또한 많은 목업물들이 관객의 손길로 인해 망가져서 인상을 찌푸리는 일이 계속 있었다. 관람문화가 아직은 선진국에 못 미친다는 생각이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그렇게 3층을 쉴 새 없이 돌아다니며 잠시 따뜻한 라면으로 허기를 달래고 2층에 각국의 디자인문화를 접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에 더 이상 관람이 불가하여 할 수 없이 1층의 많은 디자인기업의 작품들을 미쳐보지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생기고 말았다.

 여름 방학 때부터 디자인올림픽에 대해서 많은 기대를 하였던 디자인올림픽 이였다. 블로거들의 글을 읽으면서 기대는 많이 꺾여있었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다. 하필 비가 내리는 날 이여서 더 심했던 날이었다. 한마디로 느낀 바를 쓰자면, 펼쳐진 건 많은데 필쳐진 곳이 별로였다. 경사진 면에 부스를 만들어서 전시를 하라니 말도 안 되는 상황인 듯싶다. 그래서 정리가 안 되다 보니까 안좋은 점들이 속출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건물은 낡고 허름한데 조명도 없었다. 더군다나 안내사인은 부족했고, 동선은 꼬여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은 교육이 안 되어 있어서 있으나 마나한 상황. 거기에 우천시상황이 겹치면서 전기안전에 대한대비책이 하나도 안 되어 있었다. 누전으로 사람이 감전이 안 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전시되어지는 작품들도 중요하지만 그 작품들을 돋보이게 만들어주고 안전하게 보호하여주는 디스플레이가 최악이었던 전시로 기억이 남을 것이다.

 후에 폐막이 되고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을 보니까 정말 성공적 이였다고 나와 있던데

어떠한 점을 보고 그런 글을 올리셨는지 궁금할 뿐이다. 내가 보기엔 허세만 부린 반쪽자리 디자인올림픽 이였다. 다음부터는 그런 이야기가 없었으면 좋겠고, 우리 KDM의 부스가 생겼을 때 자랑스럽게 많은 작품들을 보여줄 수 있는 장으로 디자인올림픽도, 우리KDM도 많은 성장을 하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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